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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공시/서비스

한달만에 8천억 가까이 몰려들었다…개미들이 눈독 들이는 북미 채권 펀드

매경뉴스 2025/05/20

미 국채 30년물 5% 육박하자
금리 하락 기대감에 투자 몰려
19일 美 장기채 ETF 순매수 1위
재정 악화·인플레이션 우려 여전
업계선 “투자 유의해야” 경고도


미국 장기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기대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북미 채권 펀드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미 채권 펀드에는 2조1275억원의 설정액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7599억원이 몰리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급등했던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베팅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입장을 선회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기 국채 등에 투자하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최근 한 달 사이 682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직전 한 달(193억원) 대비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 122억원 이상 몰리며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도 각각 61억원, 56억원이 순유입되며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북미 채권 펀드는 지난 3개월간 평균 -6.2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9월 초 4.0%대에서 19일 4.94%로 8개월여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최근 6개월간 4%대 중반에서 4%대 후반의 박스권을 이어왔는데 투자자들이 이에 따른 학습효과로 4%대 후반에 매수해 4%대 중반에 매도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해왔다”며 “금리 상단이 5%를 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올라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하락할수록 (저점 매수를 위한) 매수세가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미국 재정건전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장기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에는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04%를 기록하며 5%를 돌파했다. 미국이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남은 최고 등급의 국가신용등급을 잃은 데다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세금 법안이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미국 국가신용등급은 3대 신용평가사들의 최고 등급인 ‘Aaa’ 밑으로 미끄러졌다. 이후 18일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예산안이 미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8월과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로 인상한 직후인 2023년 10월 5%를 넘겨 마감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자 장기채 금리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 속에 투자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채 금리가 뛴 것은 미국의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인데 현재 미 의회에서 감세안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이러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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